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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llentesque ac purus enim
어느 날 카카오톡으로 사진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보내주신 지역은 전라남도 광양.
사진은 스캔본도 아니고, 액자도 아니고, 전문 촬영 사진도 아니었습니다.
운전면허증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은 이미지 한 장.
그리고 메시지는 짧았습니다.
“이 사진으로… 영정사진이 가능할까요?”

운전면허증 사진은 복원 작업에서 가장 까다로운 원본 중 하나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얼굴 사이즈가 매우 작고
홀로그램과 망점 압축이 심해 디테일 손실이 크고
그림자·빛 번짐이 많고
표정이 굳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
게다가 이번 경우는 운전면허증 + 핸드폰 촬영 + 카톡 전송을 거친 이미지였습니다.
일반적인 AI 자동 복원으로는 얼굴이 뭉개지거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의뢰자분께서 먼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AI로 한 번 해봤는데
눈이랑 입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 말 한마디에 왜 전문가 복원이 필요한 상황인지 모든 설명이 끝났습니다.
이런 초소형 원본은 단순 선명화나 자동 보정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한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얼굴 윤곽과 골격부터 재구성
눈·코·입 위치를 실제 인물 비율 기준으로 재정렬
면허증 특유의 왜곡 제거
피부를 “깨끗하게”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복원
영정사진에 맞는 단정한 톤과 인상 유지
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얼굴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원래 있었던 얼굴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영정사진은 예쁘게 나오면 끝나는 사진이 아닙니다.
가족이 봤을 때 낯설지 않은 얼굴
“아, 이 모습이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사진
과한 보정 없이 담담한 인상
그래서 저는 AI가 만들어낸 얼굴을 쓰지 않습니다.
AI는 참고만 하고, 최종 판단은 사람의 눈과 경험으로 합니다.

이번 광양 의뢰처럼 사진이 단 한 장뿐인 경우는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신분증 사진 한 장
휴대폰으로 찍어둔 사진 한 장
카톡으로 남아 있던 마지막 사진
그 한 장이 그 사람의 유일한 기록일 때가 있습니다.
사진이 작다고,
화질이 나쁘다고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만, 누가 어떻게 작업하느냐가 전부입니다.

카톡으로 도착한 운전면허증 사진 한 장.
그 한 장으로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작업은 기술 이전에 책임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사진이 몇 장이냐보다, 해상도가 얼마나 크냐보다, 그 얼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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